[인터뷰] '여기 집사 하나 추가요', 하나에서 둘이 된 서유리의 일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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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기 집사 하나 추가요', 하나에서 둘이 된 서유리의 일상 속으로
  • 홍희선
  • 승인 2019.11.07 17: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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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리’를 어떻게 소개할 수 있을까. 그녀의 엉뚱한 매력을 빌려 소개한다면 자동응답기 톤의 목소리에 ‘안녕하세요 전라남도 화순군 북면에 위치한 서유리입니다‘ 라고 무방할 듯 하지만 포탈이 소개한 그녀의 공식 직업은 ’성우, 방송연예인‘이다. 과거 SNL코리아에서 김민교, 권혁수 등의 끼 넘치는 크루들과 다양한 모습을 발산하며 알려지기 시작했지만 일찍이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던파걸, 게임자키로 유명했다.

다섯 마리의 고양이와 살아가던 서유리는 최근 공식 유부녀가 됐다. 평생의 짝꿍이 된 최병길 피디는 드라마 ‘에덴의 동쪽’, ‘앵그리맘’, ‘미씽나인’ 등을 연출했으며 ‘애쉬번’이란 이름으로 활동하는 싱어송라이터다. 이번 달 1일에는 미국 유학 시절 품었던 재즈에 대한 애정이 고스란히 담은 새 정규 앨범 ‘baked in jazz’를 공개하기도 했다.

10년간 함께 살던 고양이 씨즈가 고양이별로 떠나고 갑상선 호르몬 이상으로 인한 그레이브스병을 앓기도 했지만 아픔의 시간은 모두 지나갔다. 신혼의 설렘으로 가득 찬 서유리와 다섯 고양이들의 일상을 들여다봤다.

 

사진 = 최병길

 

결혼 축하드립니다! 먼저 지금 함께 살고 있는 아이들에 대한 소개 부탁드려요.

챠미. 해쮸. 네쮸. 뽀니. 뽀냥이 까지 다섯 냥이를 반려하고 있어요. 고양이별로 간 씨즈까지 하면 여섯이네요. 15살 챠미는 20살때 처음 데려온 냥이구요. 지금은 분가한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어요. 5살 해쮸는 원래 지인이 키우다가 사정으로 인해 저에게 온 아이구요, 3살 네쮸는 스트릿냥이 출신입니다. 3살 뽀니는 네쮸를 입양할 때의 인연을 통해 만나게 되었구요. 막둥이 뽀냥이는 결혼 후 남편이 한눈에 반해 데리고 오게 되었어요.

이번에 합류하게 된 막내 뽀냥이는 어떤 아인가요??

남편이 한눈에 반해서 데려오게 되었어요. 남편이 한번 뭔가에 꽂히면 사족을 못 쓰는 스타일인데, 진심으로 뽀냥이를 꼭 가족으로 맞고 싶다고 해서 고민하다가 데려오게 되었어요. 털이 곱슬곱슬한데, 먹성을 보니 거묘의 기운이 느껴져요.

아기 고양이에게는 항상 배울 것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거침없고 용감하고. 뽀냥이에게는 어떤 매력이 있나요? 활기가 넘칠 것 같아요.

활기도 넘치고 자기주장도 강하고, 언니오빠들 사이에서 기 죽는 법도 없고 대단해요. 남편이 오냐오냐해서 더 천방지축으로 날뛰는 것 같아요. 호기심도 많고, 저 녀석의 순수함을 끝까지 지켜줘야 할 텐데, 라는 생각에 개인적으로는 책임감이 더 커지네요. 

게임과 개인방송을 즐겨하는 서유리를 위해 남편이 셋팅한 공간에서 방해꾼 뽀냥이를 앉고 있는 서유리. 뒤로는 뽀냥이 전의 막내였던 보니가 지나가고 있다.

 

집사 경력이 꽤 되시잖아요. 마리캣 작가님은 자고 있을 때 고양이가 얼굴 위로 뛰어 내려 인중이 크게 찢어지는 등의 사고가 있으셨다고 해요. 그동안 고양이로 인해 크게 다친 적은 없으신가요?

자다가 우다다로 인한 봉변(?)은 뭐 셀 수도 없구요. 최근에는 뽀냥이가 자는데 눈을 밟고 지나가서 며칠 좀 불편했었어요. 이젠 적응이 되어서 우다다가 좀 심해진다 싶으면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요.^^

고양이로 인해 홀로 집을 얻어 나온 에피소드 좀 이야기 해주세요.

고양이를 20살 때부터 키웠는데,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집안 사정이 완전 기울어 제가 가장이 되었어요. 당장 이사 갈 집을 구해야 하는데, 집이 좁아질 수 밖에 없잖아요. 그런데 그렇게 되면 고양이를 데려갈 수 없으니까, 정말 있는 돈 없는 돈 대출까지 다 끌어 모아서 다행히 고양이와 살 수 있을만한 방이 있는 전셋집을 구했었어요. 그때 이런저런 서러움과 함께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남편 최병길 피디님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다면요. 사진 감각이 남다르세요. 싱글로서의 서유리가 올리던 sns 사진에서 시선이 변화된 사진들이 팔로워로서 흥미로워요. 특히 #자리바꾸기 놀이 게시물의 사랑스러운 일상을 한참 들여다본 기억이 있습니다.

순수하고, 아티스트로서도 재능이 넘치는 멋진 사람이에요. 제가 닮아가고 싶은 존경하는 남편입니다. 사진은...제가 흐트러져 있을 때 피사체가 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지워라 마라 휴대폰 쟁탈전이 벌어지기도 하지만, 남편의 순간 포착 덕분에 #자리바꾸기 같은 사진이 찍힐 수 있었어요. #자리바꾸기 사진 같은 경우는 제가 캣타워 제일 낮은 층에 종종 앉아서 밖을 바라보곤 하는데 그때 마침 뽀냥이가 와 있었어요. 그 순간을 남편이 놓치지 않았죠. 사실 그때 청소를 끝내고 힘들어서 약간 현타가 와있었는데 사진에서는 그냥 감성 충만해 보이더라고요.(웃음) 좋은 사진들이 많아서 나중에 온라인 사진전이라도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남편 최병길 피디가 직접 디자인 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캣타워에 앉아 있는 서유리  #자리바꾸기놀이 / 사진 = 최병길
남편 최병길 피디가 직접 디자인 제작한 세상에 단 하나뿐인 캣타워에 앉아 있는 서유리 #자리바꾸기놀이 / 사진 = 최병길

 

남편이 캣타워를 직접 디자인 주문했어요. 에피소드가 있다면요.

남편이 기존에 나왔던 제품들을 전부 마음에 들어 하지 않았어요. 장장 몇 주에 걸쳐 전 세계(?) 웹서핑을 해도 자기가 원하는 디자인이 없다며 이럴 바엔 그냥 내가 만들겠다더니 뚝딱뚝딱 디자인해 주문을 넣더라고요. 신혼집으로 이사 가던 날에 맞춰 캣타워가 도착했어요. 가격 얘기하면 혼날까봐 그런지 가격 얘기를 하지 않는데 그냥 저도 안 물어보려고요. 그게 서로의 정신 건강에 좋을 것 같아서요.(웃음)

반려동물이 별거 아닌 게 정말 아니잖아요. 동물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는 데이트 자체도 힘들고요. 아이들이 지금의 남편을 처음 봤을 때 어땠나요? 최병길 피디님 반응도 궁금해요.

고양이들을 처음 만났을 때 모습이 아직도 기억나요.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조심스럽게 몸을 낮추고 다가가서 소심하게 손을 내밀던 덩치는 태산만한 아저씨요.(웃음) 저희 집 고양이들이 남자를 좀 피하는 게 있는데, 남편은 순수하게 받아주더라고요. 첫 만남부터 뽀니와 해쮸가 발라당을 시전 해 남편이 좋아하던 기억이 나요.

남편이 유년기에 고양이를 반려했었다고 해요. 그런데 당시에는 지금 같은 고양이 화장실용 모래를 팔지도 않고 전용 사료도 없어서 개 사료를 먹였데요. 동네 놀이터나 공사장에서 화장실 모래를 퍼다 나르는 모래조달이 본인이 맡은 임무였다면서 자신감 넘쳐 말하더라고요.(웃음)

 

그동안 고양이들을 돌보는데 있어 어머님의 도움이 컸잖아요. 남편과 함께 고양이를 반려하는 것은 전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신혼집으로 이사 온 후 화장실 치우는 방법, 물과 사료 주는 방법, 털 청소 방법 등을 하나하나 공유하고 있어요. 일단 화장실은 남편이 저보다 더 잘 치우고 버려요. 아직 작품 들어가기 전이라 저보다 시간이 좀 더 여유롭거든요.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사람들도 양육방식에 모두 차이가 있잖아요. 남편과 충돌하는 부분은 없나요?

저는 고양이를 반려한지 15년차라 그런지 어떤 안쓰러움이 좀 덜해요. 훈육을 할 때는 확실히 해야 한다는 주의죠. 그런데 남편은 고양이랑 함께 한 시간이 저보다는 적어서인지 고양이들이 너무 작고 안쓰럽데요. 예쁘고 귀엽기만도 바쁜 거죠. 그래서 잘못을 해도 오냐오냐예요. 잘 때도 꼭 같이 자야하고요. 기존의 성묘 아이들은 그래도 지킬 건 지키는데 막내 뽀냥이가 천방지축 캣초딩이 되어가고 있어요.

해쮸와 네쮸, 뽀냥이와 보니
서유리는 지인의 사정으로 임보하던 해쮸와 길에 유기되었던 까만색 아기고양이 네쮸를 4년 전 입양했다.

 

제가 고양이와 살지 않는 날이 온다면,

 아마 고양이란 종이 멸종해서일 거에요.

그런데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요!!

 

고양이들과 살 때 특별히 신경 쓰는 인테리어가 있다면요.

가급적 잘 깨지지 않는 재질의 물건을 고른다거나 가죽 제품 같은 경우는 발톱자국이 나도 잘 보이지 않는 컬러를 고르고는 해요. 모든 집사님들의 공통적인 부분 아닌가 생각해요.

고양이 관련 제품 협찬을 거의 안 받는 걸로 알고 있어요. 이유가 있나요?

고양이 제품 뿐 만이 아니라 모든 것에 대한 협찬을 받지 않는 편이에요. 세상엔 공짜가 없다고 생각해서요.

제가 생각하는 서유리는 죽기 전까지 고양이와 살 것 같아요. 만약 고양이와 살지 않는다면 어떤 이유에서일까요?

고양이라는 종이 지구상에서 멸종에서요?! 헉.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요. 고양이 외에 다른 동물과 살아가는 모습은 상상이 되지 않아요.(웃음)

개인적으로 고양이들과 해보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면요.

가족사진을 좀 주기적으로 남겨두고 싶어요. 씨즈가 고양이별에 가기 전에 방송을 통해서 고양이 가족사진을 촬영했는데 그게 참 좋은 추억이 되었어요. 사진을 많이 남겨두려고요. 또 고양님들의 일상을 좀 보여드리고 싶은데 이 녀석들이 제가 집에 오면 매번 자고 있어요. 고급인력 최피디님께 틈틈이 촬영해두라고 부탁해뒀어요. 저희만 보기 아까워서요.

 

사진 = 최병길
사진 = 최병길

묘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첫눈에 반하는 묘연도 있지만 함께하는 시간이 쌓여가며 만들어지는 묘연도 있는 것 같아요. 저희 집 아이들도 모두 만나게 된 각자의 사연이 있거든요.

그동안 수많은 악플에 시달린 이야기가 방송을 통해 소개됐어요. 악플에도 사람의 마음이 무뎌질 수 있을까요. 무플보다 악플이라도 있는 게 낫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예전엔 건강이 좋지 않아서 무분별한 악플에 더 많은 상처를 받았다면, 시간이 지난 지금은 나이를 먹어서 그런가요, 쓸모없는 악플과 비판을 냉정히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긴 거 같아요. 이것도 무뎌진 거라고 할 수 있겠죠.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사는 직업인으로서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 생각해요.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요.

언제나 그랬듯이 주어진 일에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고 싶어요. 하하.

마지막으로 남기고픈 말씀 부탁드려요.^^

고양이는 사랑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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