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호기심에 동물 키우다 버리는 일 없었으면, '22마리 똥괭이네' 임지은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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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호기심에 동물 키우다 버리는 일 없었으면, '22마리 똥괭이네' 임지은 크리에이터
  • 홍희선
  • 승인 2019.10.11 17:40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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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겨울, 책 출간을 준비하고 있는 임지은 크리에이터는 고양이를 돌보는 일보다 책을 집필하는 일이 좀 더 쉬웠다고 말했다. 특별한 일 없이 매일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도 숨은 막히고 지친다. 게다가 22마리의 고양이들의 배변을 매일 치우고, 약을 먹이고, 매일 물을 바꿔주고 청소기를 돌리는 일을 생각해보면 생각만으로도 진땀이 난다.

임지은 크리에이터는 책을 집필하며 구조 했으나 미처 살리지 못하고 하늘로 떠난 아이들 생각이 많이 떠올랐다고 했다. 그리고 22마리를 구조하며 겪어야만 했던 전쟁 같은 시간들도 스쳐 자주 울컥했다고 했다. 임지은 크레이터와 구조하며 있었던 일들에 대해 좀 더 이야기를 나눴다.

 

 

사람의 마음 사정에 따라 생명이 버려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신중하고 또 신중했으면 좋겠다.

 

중성화수술을 하기 위해 산에서 구조한 러비를 개복했을 때 이미 중성화가 되어있었던 고양이었다, 구조한 고양이가 사실 유기된 고양이인 것을 확인할 때마다 충격이 클 것 같다.

- 인류애가 바닥을 치다 못해 가루가 되어 박살났다는 심정이 맞을 것 같다. 구조 활동을 하며 인간에 대한 불신이 점점 커져만 갔다. 요즘에는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먼 것 같다. 무책임한 사람들이 너무 많고, 그런 사람들의 이중성을 대면하다보면 소름이 돋는다. 굉장히 선하게 보았던 사람이 갑자기 돌변해 아이들을 유기하고 파양한다. 잘 키우려고 노력하던 사람들도 변하는 것이다. 우리 집의 아이들도 처음에는 사람 받던 아이들이었을 것이다. 사람의 마음 사정에 따라 생명이 버려지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신중하고 또 신중했으면 좋겠다. 언제쯤이면 유기동물이 없어질까...

 

가장 노령의 어르신인 '할배'는 잇몸까지 괴사되어 있을 정도로 심각한 구내염을 보여 치료 후 방사할 계획이었지만 임지은씨가 끌어 안았다. 전발치라는 격심한 통증을 이겨낸 할배는 노령의 나이에도 귀여움을 잃지 않았다.
구조 당시 자궁이 모두 탈장된 채 간신히 살아있던 쁘니는 이제 이름 그대로 미모에 물이 잔뜩 올랐지만 여전히 사람에게 받은 상처들로 경계심이 심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바뀌었으면 하는 동물법, 제도 등 생각했던 것들에 대해 말해준다면.

- 우선적으로 중성화는 선택이 아닌 의무가 되었으면 좋겠다. (건강상 마취가 불가하거나 그런 애들은 제외하고) 사실 중성화는 여전히 찬반논란이 많은 문제지만 나는 중성화가 의무화되기만 해도 유기동물의 개체수가 반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본다. 중성화가 의무화 된다면 교배업자들은 자연히 사라질 것이고 유기동물 입양률은 반비례로 올라갈 것이다. 또 외국처럼 반려동물을 키울 때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다. 보호자로서 자신이 적당한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시험을 통해 갖다보면 호기심에 동물을 키워보는 일은 자연스럽게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동물보호가 중에 자신의 평탄치 않는 재정상태에도 아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끊지 못한 분들을 많이 보았다. 주변에 다양한 분들이 있었을 것 같다. 나는 개인적으로 나라에서 캣맘 수당이 나왔으면 하는 생각을 해봤다. 나라에서 어떤 도움을 구체적으로 줄 수 있을까.

- 아무래도 역시 TNR관련 도움이 가장 현실적이지 않을까 싶다. 현재 우리나라 TNR은 굉장히 열악한 환경에서 이루어진다. 물론 전부의 이야기는 아니지만 대부분 무작정 포획 후 낯선 곳에서 극심한 스트레스와 공포를 견디며 무차별로 수술이 이루어진다. 길고양이의 발정으로 인한 스트레스, 영역 싸움 감소 등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는 TNR인데 그 본질적인 목적과는 다르게 아이들을 비극으로 몰아넣기도 한다. 가장 안 좋았던 예를 들어 보겠다. 수술 전 검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중성화가 이미 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포획되어 의미 없는 개복을 당하는 일. 임신 여부를 체크하지 않아 TNR하러 간 수술대 위에서 출산을 하는 일, 건강 상태를 체크하지 않고 마취제를 투여해 아이들이 약을 견디고 못하고 죽게 되는 일 등이다. 또 수술 후 제대로 된 케어를 받지 못하고 방사되어 실밥이 터져서 장기가 튀어나와 죽는 아이들도 여럿 있다. 이런 사고들은 길 아이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TNR이였으나 아이들에게 비극을 선사하는 TNR이 되어버렸다. 캣맘들의 적극적인 도움을 받아 목적에 맞게 제대로 짜여진 TNR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동물이라고 생명의 경중이 절대 낮지 않다.

 

나이 많은 할배와 경련과 발작 등 응급상황이 많은 기적이 등 항상 긴장감을 유지하는 삶일 것 같다. 펫로스에 대해 생각해본 적 있는지.

- 얘들이 나를 떠나는 것에 대해 늘 생각한다. 마음의 각오도 항상 하고 있다. 물론 막상 상황이 닥쳐오면 각오와 다르겠지만, 내가 돌보아야 할 아이가 하나라도 남아있는 한 죽을 것 같이 슬퍼도 항상 이겨낼 것이다. 하나 걱정이 되는 건 그렇게 하나 둘 떠나보내고 난 뒤 마지막 아이가 떠나는 순간, 나에게 남아있는 아이가 모두 없어지는 순간이 조금 걱정이다. 나는 과연 견딜 수 있을까, 선뜻 답을 못하겠다.

 

안구를 적출한 기적이도 눈 주변의 근육의 움직임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눈키스’로 대답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찬가지로 자세히 보지 않으면 놓치기 쉬운 아이들 모습을 자랑(?)해 준다면.

- 기적이 눈키스는 진짜 심쿵이다. 볼 때 마다 심장이 멎는다. 유신이는 입을 벌렸을 때 아랫 입술 라인이 점박이다. 이게 너무 귀엽다. 삼이는 쓰담쓰담 도중 기분이 최고조에 이르면 침을 한 방울씩 계속 튀기고 있다. 할배는 이름을 부르면 귀찮아서 뒤돌아보지 않으면서 수염은 씰룩이며 반응해준다. 봄여사는 냄새를 맡을 때 유난히 씰룩거리는 코가 마치 햄스터 같다. 소이는 발바닥 냥젤리를 보면 그 주변에 마치 물감이 튀긴 듯이 아주 작은 점들이 콕콕콕 박혀있다. 봉남이는 걸을 때 팔자걸음(?)이다. 점돌이는 엉덩이와 꼬리가 이어지는 쪽의 무늬가 하트 모양이다. 선덕이 앞발에는 자세히 보면 발가락 사이 가운데 검은색의 일직선 무늬가 나있는데 마치 뻐큐를 날리는 것 같다.(웃음) 요미 꼬리는 아주 자세히 보면 하트 모양 같기도 하고 N자 모양 같기도 하다. 기쁨이는 송곳니 바로 옆 앞니가 비교적 크고 뾰족한 편이라 마치 송곳니가 2개 있는 것 같다. 봉남이는 송곳니가 유난히 길다. 

생명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쏟아부어 본 사람은 안다. 모든 것은 사랑에 달렸다는 것을.  아픔의 날들은 가고 귀여움만이 남았다고 말 해도 될까.

 

고양이들과 살아가기에 여름과 겨울 중 어느 계절이 더 나은지.

- 여름과 겨울 둘 다 아이들이 살아가기에는 너무 혹독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굳이 골라야한다면 여름을 선택하겠다.

 

생각한 것은 바로바로 실행에 옮기는 성격인 것 같다. 고양이모래 전체 갈이 하는 모습이나 아이들 건강검진을 하루에 모두 받는 모습에서 사실 존경스럽기까지 했다. 뒷심 있는 성격일 것 같은데 어떤가.

- 좀 피곤한 성격인 것 같다. 모래 갈이도 여러 번에 나누어서 하면 덜 힘들텐데 이상하게 그게 안 된다. 한꺼번에 해야 속이 시원하다. 또 남에게 잘 맡기질 못하는 것도 결국 내 스스로를 참 힘들게 하는 성격인 것 같다.

 

특별한 영상장비 없이 휴대폰 하나로 20만 구독자를 모았다. 큰 포부를 갖고 시작한 사람들도 중단하는 사례가 많은데 여기까지 오게 된 힘이 있다면.

- 아무래도 구독자님들의 관심과 애정 덕분인 것 같다.(웃음) 촬영도 편집도 그저 비전문가의 솜씨일 뿐인데 변함없이 아이들에게 관심을 주신다. 또 노묘의 매력을 제대로 알린 (고양이)할배의 힘도 큰 것 같다.

 

영상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 청결 부분이다. 애들을 많이 키우고 있기 때문에 더러워 보이기가 쉽다. 자칫 호더라는 오해를 받을 것 같아서 신경을 많이 썼다. 지금은 좀 내려놨다. 처음엔 청소를 하지 않고는 절대 라방(라이브 방송의 줄임말)을 안 틀곤 했는데 지금은 청소하기 전에도 라방을 한 번씩 튼다.

 

앞으로 생각하고 있는 고양이들과의 삶, 혹은 그 이상의 삶에 관한 계획이 있는지.

- 그저 무탈하게 지금 있는 나의 22마리의 반려묘들이 제 수명을 다하여 떠날 때까지 곁에서 든든한 보호자로서 행복한 삶의 질을 보장해 주려 노력하는 것이 내가 바라는 아이들과의 삶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내가 사고를 당하거나 병드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사람 일은 어찌될지 모르니 이따금 불안한 마음도 든다. 욕심을 낸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그러니까 더 넓고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게 해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그리고 기회가 된다면 영상으로 포착하지 못했던 아이들의 에피소드를 그림(웹툰)으로 남겨보고 싶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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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괭팬 2019-10-14 18:12:28
아주 멋진 마인드를 가진 멋진여성 이삼님 그리고 사랑스러운 우리 22똥괭이들 모두 행복하길 꽃길만 걷길 기도합니다~~

똘똘이스머프 2019-10-14 20:11:44
기적이가 눈키스를 한다니 ㅠㅠㅠㅠ 책 나오면 4권사서 친구들이랑 조카 선물해줘야겠어요!!

최수정 2019-10-14 18:09:03
나이는 어리지만 아주 속이 꽉찬 우리 이삼님~정말존경해요~이삼님의 꿈!!!다 이루어질거예요 ♥♥

이혜숙 2019-10-14 16:20:24
22똥괭이 집사님은 천사네요~~
감동입니다~~♡

김에리 2019-10-14 17:50:01
이삼님~! 인터뷰 감명깊게 잘 읽었어요!
항상 몸건강하시고, 아이들과 행복하길 바래요...♡
똥괭이들, 이삼님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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