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국내 최초 고양이 간식의 창시자 '드림 펫 푸드' 정엽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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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내 최초 고양이 간식의 창시자 '드림 펫 푸드' 정엽 대표
  • 홍희선
  • 승인 2019.09.08 18:32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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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대만 수출에 힘입어 2020년 미국지사 설립 추진
미국사료관리협회(AFFCO)의 인증 절차를 통과한 종합비타민 첨가 사료 멜리프(Mellif) 출시 예정

동물과 살기 전에는 몰랐다. 아니 관심이 없었다.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제품을 만드는지. 동물과 살기 시작하며 지금까지 쓰지 않던 뇌 일부가 깨어난 느낌이란 표현을 주변에 종종 하는데, 전에는 보이지 않던, 아니 생각할 겨를도 없었던 것들이 동물과 살아가며 보이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어떤 사람이 어떤 마음으로 만들었을까, 동기와 과정이 제품의 결과물로 이어질 테니 좋은 사람이 나쁜 물건을 내놓을 확률은 적었다,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니 사람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됐다.

드림펫푸드 정엽 대표의 첫 인상은 동네 어르신 같았다. 모두가 자기 집 벽돌에 관해 이야기 할 때 그는 집의 골조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이었다. 뼈대를 먼저 논하고 그 뼈대에 가져다 붙일 재료에 관해 이야기하는 사람, 재료는 한계 내에서 늘 최상의 것이어야 했다. 당장 내 호주머니에 얼마가 들어오는지가 우선시되는 요즘, 반려동물 업계에 이런 사람은 분명 귀해보였다. 내가 아닌 우리를 이야기하고, 지금이 아닌 내일을 이야기 하는 사람은 생각보다 드물다.

1994년 상경무역이란 이름을 내걸고 무역업을 시작하던 정엽대표의 첫 데뷔상품은 고양이가 가지고 노는 장난감 쥐였다. 당시 한국에 고양이 시장 수요가 전무후무했던 정엽대표는 일본으로 손을 내밀었다. 일본 유학시절의 경험이 일정부분 매개체가 됐으리라.

“말이 무역업이지 컴퓨터 한 대, 팩스기 한 대 두고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종이에 손글씨로 ‘우리에게 이런 제품이 있는데 너희 이거 수입할래?‘ 묻는 수준이었죠. 그런데 그 팩스를 받은 일본의 한 업체 사장이 저를 만나러 가족과 함께 한국에 오겠다는 겁니다. 당시 공항에서 사장 일가족을 만나 집에 데리고 오던 날의 기억이 생생합니다. 에어컨도 나오지 않는 차 안에서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한 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두 시간 넘게 헤맸습니다. 사장님 막내 따님은 일본 집으로 돌아가자며 투덜거렸죠.(웃음) 다행히 손맛 좋으신 어머니가 동네잔치 할 수준의 넉넉한 음식을 차려두신 덕분에 분위기가 급반전 됐습니다. 경험은 없고 나이만 많은 사회초년생이었던 제가 두드려 연 첫 문이었죠.”

 

 

‘고양이들이 잘 가지고 노나요?, 고양이들이 잘 먹습니까?’ 거래처에서 묻는 질문에 ‘네’ 한마디 하지 못했던 순진한 정엽대표에게 당시 거래처 내외는 고양이를 선물해줬다고 한다. 함께 살아봐야 고양이에게 좋은 제품을 알아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우연이었을까 묘연이었을까. 후로 정엽 대표는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반려동물 업계를 이끌어 오고 있다.

“당시 한국에는 고양이 키우는 사람이 정말 없었습니다. 고양이를 데리고 들어올 때 검역소 담당관이 저에게 명함 좀 달라고 하더군요. 통관 보류로 인해 고양이들이 임시로 머무를 때 쓸 모래를 구하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가져다주기 시작했는데 후로 외국 생활을 끝내고 고양이와 함께 국내에 들어오던 사람들 사이에 제 연락처가 퍼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모래 납품을 시작했습니다.”

반려동물과 관련된 제품 약 100종을 독점 수입해 판매하던 회사의 성장세는 빨랐다. 정엽 대표는 전국에 대리점을 설립하며 성장에 주력했지만 적자의 비중은 날로 커졌다. 급성장의 욕심에 대한 부작용이 일어난 것이다. 더 나은 선택을 지체할 수 없었던 정엽 대표는 10여종의 고양이 사료와 간식을 남기고 나머지를 내려놓는 용단을 내린다.

“빚이 10억 가까이 됐습니다. 당시 10억은 지금의 4-50억과 비슷한 금액이었어요. 아파트 두 채, 건물 한 채를 은행에 담보를 잡혀있는 상태에서 가족들뿐만 아니라 처가와 본가 식구들까지도 길거리에 나가 앉을 위기였습니다. 밤마다 친구들을 찾아가 돈을 빌려달란 말을 꺼내야 했을 때, 이런 일로 더 이상 찾아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말을 친구에게 들었어야 했을 때, 할 수만 있다면 재봉틀로 제 입을 틀어막고 싶더군요. 처음으로 아파트에서 뛰어내리고 싶다는 충동을 경험해 봤습니다.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사람들 중 하나가 나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겁니다. 그런데 침몰 직전 저를 구해준 효자상품이 있었어요. 바로 런치캔입니다.”

 

 

사람이 먹는 동급의 재료를 우리 고양이들에게도 먹이자.

 

 고가의 일본 수입간식이 대부분이었던 15년 전, 정엽 대표는 어떤 자존심에서인지 일본 제품이 아닌 가격은 합리적이되 품질은 더 좋은 우리나라 제품을 판매하고픈 욕심이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대부분의 사료와 간식이 반려견의 입맛에 맞춰 출시되던 시절 생선 통살이 그대로 들어간 반려묘의 런치 시리즈는 국내시장에 돌풍을 일으켰다. 그야말로 ‘국내 개발 최초 고양이 간식’이었다. 입이 짧고 미각이 까다로운 고양이와 살아본 경험도 제품 개발에 도움을 줬다. 참치는 최상등급 부위를 사용해 맛과 영양을 잡고 신장질환이 많은 고양이들의 저염식에 주목했으며 인공푸드가 가질 수 있는 단점을 최소화 시켰다. 

 

드림펫푸드의 스테디셀러 런치 시리즈가 모인 어메이징 기프트 세트

 

 런치 보니또는 육식 사냥을 하던 고양이들이 일정 온도를 가진 사냥감을 먹어왔다는 점을 고려, 전자레인지에 손쉽게 데워줄 수 있는 포장지를 선택했다. 멸균처리한 포장지를 사용한 제품에는 일체의 보존료와 착색료를 배제했다. 휴먼 그레이드란 말이 흔해진 요즘이지만 반려동물의 간식을 전자레인지에 데우고, 첨가한 것보다 뺀 것에 주목한 것은 당시 새로웠다. 비용절감만을 고려한다면 쉽지 않았을 이 같은 노력은 드림펫푸드를 캣푸드 전문회사로 우뚝 자리매김 하게 했다. '그냥 수입해다 팔면 되지 왜 그렇게 제품계발에 헛돈을 들이냐'는 말을 수 없이도 들어온 그였지만 고집과 결단에 더해진 노력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펫 박람회장에 큰딸이 나와 제품을 홍보하는데 주변에서 말하길 직원보다 더 잘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보니 딸도 저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람이 먹는 동급의 재료를 우리 고양이들에게도 먹이자’는 말을 항상 해왔었고 그렇게 나온 제품이 런치 시리즈거든요.”

 

드림펫푸드 정엽 대표는 웃음이 참 많은 사람이다.

 

 정엽 대표는 부모님으로부터 경제적인 지혜를 충분히 받지 못한 것이 아쉽다고 말을 이었다. 미국 경제의 40%를 움직이고 있는 유대인들은 13살에 스스로를 책임지는 성인식을 치르는데 비해 우리나라는 20대 후반이 되어도 사회초년생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청소년인 자녀들에게 일을 통해 돈을 벌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했다. 일당은 십 만원. 직접 해봐야 노동력에 따른 경제적 가치를 알 수 있을 터였다. 물론 선택은 언제나 본인들의 몫이다.

“자식들 중 누군가 제 일을 물려받길 원치 않습니다. 취업이 힘들어 저희 회사에 오는 것도 반대입니다. 다른 곳에서도 충분히 인정받은 자녀가 오겠다면 생각해 보겠습니다. 덧붙이자면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꼭 사업계획서를 꼼꼼히 써보라고 권하고 싶어요, 사람이 어느 하나에 꽂히면 단점이 잘 보이지 않게 마련인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다 보면 내 머릿속에 장점으로 머물러 있던 내용들이 단점화 되기 시작합니다. 멘토로 삼고 싶은 업계 분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세요. 여러 사람이 비슷한 조언을 하면 그 조언을 받아들이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저를 찾아오신다고 해도 대환영입니다.”

 

드림펫푸드 제품은 현재 미국과 대만에 수출되고 있다. 수입에 의존해 오던 반려동물 산업을 생각한다면 큰 쾌거가 아닐 수 없다. 또한 미국사료관리협회(AFFCO:사료와 식품의 표준을 배포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의 인증 절차를 통과한 종합비타민이 첨가 된 사료 멜리프(Mellif)를 오랜 준비 끝에 캐나다에서 생산 출시 예정에 있다.

 

제가 지불해야 했던 시행착오란 수업료를

그들도 똑같이 내기를 원치 않습니다.

언젠가 펫박람회장에서 고양이 관련 서적을 구입하던 정엽 대표의 뒷모습을 우연히 본적이 있다. 그 뒷모습이 선명히 남아있는 이유는 ‘우리나라에도 이런 반려동물 서적이 나온다는 게 신기해요’라고 말하던 그의 앞모습과 일치했기 때문이다. 길에 무수한 고양이가 돌아다녀도 전봇대마냥 아무도 신경 쓰지 않던 시절을 지나 ‘캣맘’이라는 단어가 생기고, 동물의 복지에 관해 논하는 시절이 왔다는 것에 격세지감을 느낀다던 말도 떠올랐다. 그래서 반려동물 컨텐츠를 만나면 그는 반갑다고 했다. 그리고 지나치듯 공짜 소비를 하고 싶지 않다고도 했다. 한 풍경을 오랜시간 지켜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였다. 

“예전에는 먼저 돈이 있어야 무언가를 할 수 있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 정해놓은 목표액이 준비되면 어떤 것들을 해야겠다는 계획들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꼭 돈과 관련된 유형의 것이 아니더라도 지금 당장 베풀고 나눌 수 있는, 제가 가진 무형의 에너지에 대해 생각합니다. 펫산업이 발전하며 많은 사람들이 업계에 달려들지만 버티지 못하고 떠나는 사람들이 꽤 많습니다. 이야기를 나눠보면 꿈과 이상이 다른 친구들도 많고요. 그런 청년들에게 제 경험을 나눠 그들의 시행착오의 시간을 줄여주는 선배로서의 역할도 할 수 있겠죠. 제가 지불해야 했던 시행착오란 수업료를 그들도 똑같이 내기를 원치 않습니다. ‘힘내’라고 말할 때 그 ‘힘’으로 무엇이든 할 수 있듯, 그 ‘힘’을 더해 주는 일을 앞당겨 실천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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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숙 2019-09-09 20:12:00
좋은일도 많이 하시는 기업으로 알고있어요 초대박나셔서 더 좋은일 많이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응원할게요

권오주 2019-09-09 18:56:21
드림펫푸드 제품은 우리나라 토종기업이며 좋은 일도 많이하는 착한기업입니다 항상 감사드리며 응원합니다

천사 2019-09-09 15:40:06
좋으신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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