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너무 깐깐해서 지금 꼭 필요한 이 사람,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 정설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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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너무 깐깐해서 지금 꼭 필요한 이 사람,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 정설령 대표
  • 홍희선
  • 승인 2020.10.03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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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루에 다섯 번을 웃는다고 쳤을 때

반려동물과 함께 있으면 스무 번 이상은 웃을 거다.

동물은 인간을 미소 짓게 한다.

동물과 공존 할 때 인간은 또 다른 행복을 느낀다.

 

 

 

▲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 정설령 대표, 수의사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에 대해 설명해 준다면.

정설령 대표: 한국영양전문동물병원은 병원이라 표기 되어 있지만 연구소의 역할이 더 큰 곳이다. 병원이란 이름을 가진 연구소라고 보면 맞을 것 같다. 주로 반려동물과 살아가며 가공된 사료가 아닌 신선식에 대해 알고 싶은 보호자들이 찾아온다. 또한 이미 자연식을 통해 기존의 질병을 케어하고 있는 보호자들이 대부분이다. 자연식이라 함은 가공을 거치지 않은 신선식으로 우리 눈으로 원료를 확인할 수 있는, 한마디로 사람이 먹는 형태의 음식이라 생각하면 된다. 주로 생식과 화식이 있다.

 

함께 살고 있는 반려동물이 있나.

정설령 대표: 집에는 두 마리의 고양이가 있고 몇 달 전 출산을 앞둔 길고양이가 병원의 식구로 왔다. 출산 후 아이들은 모두 입양 가고 엄마와 한 아이가 남아 함께 지내고 있다. 

 

집에 있는 아이들은 주로 어떤 음식을 먹나.

정설령 대표: 주로 자연식을 주려 노력하지만 신선한 음식을 챙겨줄 수 없는 경우에는 동결건조 음식을 주는 편이다.

 

요즘 반려동물 보양식이 사람의 먹거리만큼 쏟아지듯 출시되고 있다. 구입 시 보호자들이 어떤 점을 체크하면 좋을까.

정설령 대표: 일단 제조사가 전문적인 시설을 잘 갖추고 있는지의 외적 확인이 필요하다. 요즘은 구글 지도를 통해 외관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그리고 내부에 전문가가 있는 곳인지, 그 회사가 반려동물에 대해 어떤 시각과 태도를 가지고 있는지 철학적인 부분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요즘은 반려동물을 하나의 돈벌이 수단으로 생각하며 시장에 뛰어든 사례도 많기 때문에 그 업체가 기존에 어떤 식으로 사업을 해 왔는지의 여부도 체크해 보면 좋을 것이다. 또한 내부의 위생적인 부분이 충분히 고려되며 운영되고 있는지도 확인 가능하면 좋다. 겉으로 잘 갖춰저 있지만 내부가 허술한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여기까지 통과가 됐다면 다음으로 어떤 원료를 사용하는지 면밀히 살펴보면 좋다. 주식인 경우에는 등록사항도 봐야 하고 좀 더 자세히 들여다 보자면 원료와 등록사항 사이에 괴리감이 있는지도 체크해야 한다. 반려동물 먹거리는 일반적으로 사람이 먹지 않는 부산물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려동물 제품에 표기되는 ‘슈퍼 프리미엄’식의 최상급 표현도 법적 제제가 없기 때문에 아무나 쓸 수 있는 의미 없는 말이다.

보양식이라고 하면 북엇국, 닭백숙 이런 것들이 있는데 가끔 주는 것으로는 괜찮다. 하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한약재은 연구가 더 필요하다. 특정한 곳에 도움이 된다는 근거가 있는 약재들도 있지만 개와 고양이는 식물을 조심해야 한다. 포도, 양파, 마늘, 초콜릿의 카카오, 여러 가지 들풀 등...반려동물이 조심해야 하는 것들은 식물이 많은데 한약재는 모두 식물이기 때문에 먹여도 되는지 확실한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봐야 한다.

큰 물고기가 원료인 경우 오랫동안 먹이면 수은이나 중금속 등에 노출 될 수 있어 장기간 복용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단백 고지방식의 경우 설사를 유발시키기 때문에 한 번에 과한 육류를 주는 식사 또한 조심해야 한다.

 

이상 기후로 세계가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 의해 살해된 기후 활동가들의 수가 기록적으로 증가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결국 채식이 답이라고 말하는데, 동물 채식에 관한 생각을 말해준다면.

정설령 대표: 채식이 지구 환경보호의 좋은 측면은 있지만 개와 고양이 입장에서 봤을 때 중요한 필수영양소들이 식물만 가지고 원료를 구성했을 때 모자랄 수 있다. 식물로부터 충분한 단백질을 제공 받아야 하는데 양이 적을 수 밖에 없고, 식물성 단백질은 동물들에게 소화흡수율이 낮다. 또 필수 아미노산이 식물단백질로부터 충분히 제공되고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오메가3 역시 체내에 들어가 활동을 할 수 있는 형태의 원료가 들어가야 하는데 물고기 오일이 들어가면 채식이란 단어가 성립이 안된다. 사료의 경우 기호성을 높이기 위해 주로 닭 간에서 추출된 향미제를 많이 사용하는데 그것 역시 사용하지 못하니 기호성도 떨어질 것이다. 그래도 채식을 고집해야 한다면 원료의 질적인 측면을 잘 따져봐야 할 것이다. 채식을 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가진 맹점이 있기 때문에 충분히 고민해봐야 할 필요성이 있다. 차라리 개와 고양이는 건강한 고기를 먹이고 음식 소모량이 많은 인간이 채식을 하는 게 어떨까. 

 

 

레이앤이본을 운영중이다.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펫산업에서 이런 건 좀 위험해 보인다 하는 게 있다면.

정설령 대표: 반려동물 제품을 만드는 사람들의 경우 무엇을 위해 그 제품을 만드는지 되돌아보면 좋겠다. 모든 사업은 수익이 전제조건이 되기 때문에 돈을 제외한 부분에서 나는 왜 이 사업을 시작하는가. 특히 몸 속에 들어가는 먹거리의 경우 실제 광고와 퀄리티가 너무도 다른 경우들을 본다.

최근 한 유산균의 경우 유산균 균수가 0마리였다. 어떤 제품은 오히려 안 먹는 것만 못한 원료를 사용한 것들도 있었다. 효과가 전혀 없는 진정성이 없는 제품을 허위 마케팅으로 판매하는 행위가 너무 싫다. 레이앤이본을 운영하며 원료 업체들에게 연락이 많이 오는데 실제 사람이 먹고 남은 감자 찌꺼기들을 처리하고 싶다는 연락이 오는 등 반려동물을 그저 부산물로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뭐든지 해 주고픈 보호자들의 마음을 악용하는 사업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거다. 좀 더 고민하고 효과를 실제로 증명할 수 있는 성분과 원료를 사용하면 좋겠다.

 

지자체에도 바라는 게 있다면.

정설령 대표: 지자체 역시 동물을 일종의 홍보용으로 이용하는 부분들이 있다, 동물단체들과 보여주기 식의 활동도 많다. 큰 땅덩어리 사서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등의 거창한 부동산식 운영보다 보호자와 보호자 사이의 분쟁을 위한 대안이라던가 생활 속 공간을 개선해 일상생활 안에서 반려동물이 지낼 수 있는 공간 마련하는 등 실 생활 안에서의 질적 개선을 신경 쓰면 좋겠다. 축산 쪽 법령을 반려동물 쪽에 그대로 적용하는 부분도 빨리 개선되야 할 문제다. 제품의 경우 6개월에 한 번씩 성분조사 하는 것보다 차라리 유해물질 검사를 하는 편이 동물의 질적 삶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적으로 펫 가전제품들이 계속 업그레이드 버전 출시되면서 이전 버전이 쓰레기가 되는 상황이 환경적으로나 경제적인 면에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 관련 되어 생각나는 거 있나.

정설령 대표: 펫가전에 대한 정보는 많지 않지만 많은 가전제품들이 동물보다 인간에게 편리하도록 만들어졌다는 점은 확실한 것 같다. 사료의 경우 제품을 개봉해 산소와 만나기 시작하면서부터 산패가 시작되는데 퀄리티가 좋은 사료일수록 밀폐를 잘 해줘야 한다. 코팅된 오메가 지방산이 산소와 맞닿을수록 산패가 촉진되니까. 자동급식기의 경우 밀폐가 잘 되도록 제작 되어야 할 것이며 개봉 된 사료는 한 달 내에 처분하는 것이 좋다.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사람들은 고독감 감소, 사회성 증가 등 스트레스에 잘 대응하는 이점이 있다. 반려동물과의 삶, 개인적으로 가장 큰 장점을 뽑는다면.

정설령 대표: 고양이는 심리적인 게 높고 강아지들은 산책을 해야 하니 육체적인게 큰데, 결국 둘이 주는 공통적인 장점이라면 웃음이라고 생각한다. 내가 하루에 다섯 번을 웃는다고 쳤을 때 반려동물과 함께 있으면 스무 번 이상은 웃을 거다. 반려동물은 인간을 미소 짓게 한다.

 

▲ 정설령 수의사는 틈날 때마다 책을 집필 중이라고 했다. 내용의 근거를 확실히 하기 위해 이미 약 천 개의 논문을 인용했다며 '반려동물과 관련된 모든 연구가 재미있다' 활기 띤 어조로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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