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반려동물 대표 채널로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서고파, '해피독TV' 곽상기 대표
상태바
[인터뷰]반려동물 대표 채널로 글로벌 시장에 우뚝 서고파, '해피독TV' 곽상기 대표
  • 홍희선
  • 승인 2019.08.27 17: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물이나 식물이나 함께 살면 가족, 가족의 행복이 바로 내가 행복해지는 길
아이들에게 어른의 채널을 보여주지 않듯 반려동물도 그들에게 좋은 것을 보여줘야 좋아
대한민국의 대표 채널로 세계 반려동물 시장에 알려져 국내 영세 기업에 교두보 역할 하고파
개와 고양이의 복지산업분야에서도 한류 일으키는 것이 작은 소망

 

흔히들 강아지상과 고양이상으로 사람의 외모를 분류지어 말하곤 한다. 지난해 결혼식장의 옆 테이블에서는 신랑을 향해 물고기상이라는 표현이 들려 ‘풉’ 웃고 말았다. 꼭 어떤 틀에 맞춰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사람의 외모도 동물에 맞춰 생각되어지는 때가 있다.

해피독TV 곽상기 대표를 굳이 분류하자면 ‘개상’일 것이다. 언제나 호기심 가득한 얼굴에 툴툴거리는 듯 하지만 사그라지지 않는 웃음기. 무엇보다 사석에서 가끔 보게 되는 그의 특이한 점은 ‘틀에 박힘’이 종종 없다는 것이었다. 궁금한 것은 아이처럼 묻고, 원하는 답이 없으면 찾고, 아무리 찾아도 없는 것은 직접 실험을 통해 답을 유출해 냈다. 좋은 것은 대입시키고 나쁜 것은 빼내 조금씩 좋은 결과로 향하는 몫을 선택하는 사람. 적어도 내가 아는 곽상기 대표는 그랬다.

늘 웃음이 많아 좋은 일만 넘칠 것 같던 그는 지난 봄 ‘도그TV’와의 5년간의 법정 싸움에서 승소했다. 8년간 끊었던 담배를 분쟁기간 동안 다시 태우게 됐다는 그는 ‘세상에 절대 쉽게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말했지만 표정만큼은 선물상자를 풀기 전 어린아이처럼 희망에 부풀어 있었다.

 

박람회 참가 중인 해피독TV 곽상기 대표

 

업력이 몇년 되었나.

1994년부터 방송 콘텐츠업을 시작해서, 해피독TV는 2년의 준비과정을 거처, 2014년 1월에 시작했다.

 

전에 했던 일들을 간단히 소개해 준다면.

처음엔 외국 프로그램을 수입하고, 국내 프로그램을 해외 방송사에 수출하는 콘텐츠 유통을 시작으로, 워너브라더스 인터네셔널TV 디스트리뷰션, 독일 공영방송사인 ZDF, 디즈니에듀케이션 프로덕션의 아시아 7개국 에이전시등을 맡았다. 또 KBS 퀴즈탐험 신비의 세계, 풍물기행 세계를 가다, TV 특종 놀라운 세상, 호기심 천국등에 포맷자료를 기획, 공급을 했고, 점차 예능 포맷을 개발하면서 SBS 김연아의 키스앤크라이등을 기획 및 제작했다.

 

해피독TV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어릴 때부터 개를 오래 키우며 여러 상황을 봐온 게 영향을 준 것 같다. 1인가구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보호자가 외출 시 반려동물이 늘 혼자 있어야 하는데 그럴 때 분리불안으로 오는 행동장애를 겪는 반려동물을 많이 보았다. 이걸 한 번 해결해 보자 싶어 기능성 컨텐츠를 개발하게 됐다. 예능 포맷을 많이 해왔던 경험이 이런 개발을 가능케 한 것 같다. 나는 동물이나 식물이나 같이 살면 가족이라고 생각한다. 가족이 행복해야 내가 행복하다. 가족이 행복하지 않을 때 항상 문제가 일어난다. 그런 문제해결에 대해 일조를 해보자는 마음, 하고 싶은 일을 위해 돈을 지키기 보다는 과감히 투자를 해보자는 마음이 발동했다.

 

반려동물이 TV를 본다는 것이 지금은 흔한 일이 됐지만 '개를 위한 TV시청'을 기획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엉뚱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 같은데.

맞다. 모두 엉뚱한 시선으로 봤다. 그런데 나 하나만은 흔들림이 없는 확신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생각해왔던 계획을 더 늦기 전에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이 확고했다. 개와 살면 외출 할 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누군가 믿을만한 사람에게 맡기면 좋은데 쉽지 않은 일이니까. 일반 라디오와 TV는 아이들에게 도움이 안 된다는 걸 알고 있었다. 효과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이전에 해오던 방송 포맷과 접목시킨 샘이다.

 

 

집안에서 지루하고 격리불안을 느끼는 반려동물에게 관심이 될 만한 호기심꺼리를 제공해 그들의 시간을 바꿔주는 셈인데, 개인적으로 지루함을 많이 느끼는 성격인가.

그렇진 않다. 사람은 하고 싶은 무엇이든 하면 되니까. 어느 날 동물의 입장이 한 번 되어 보자 싶어 셀프 체험을 해봤다. 사람도 휴대폰, 책, TV가 없이 얼마나 버틸 수 있는지. 오전까지는 그런대로 괜찮은데 밤이 되니까 미치겠더라. 휴대폰도 보고 싶고, TV도 보고 싶고, 밖에도 나가고 싶고 우울감이 오려했다. 그럼 말 못하는 동물들은 얼마나 힘들까 싶었다. 그 후 행동학 전문 교수님들에게 자문을 받아 제작 베이스에 적용시켰다.

 

수의사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해 제작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반려동물의 TV시청이란 개념을 부정적으로 보는 수의사들은 없었나.

부정적인 수의사는 없었다. 오히려 수의학 전문가들뿐만 아니라 훈련사분들도 콘텐츠 개발에 많이 참여하고 도와주고 계신다. 정부 R&D도 산학으로 함께 했으며, 아시아 수의학 전문가 회의에서도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앞으로도 수의학 전문가들과 지속적인 공동연구를 통해 개와 고양이의 복지산업분야에서도 한류를 일으키는 것이 작은 소망이다.

 

삼성전자와 콜라보로 선보인 해피독TV세트 by삼성갤럭시탭 

 

반려동물이 보는 TV가 일반 TV와 가장 다른 점이 있다면.

개와 고양이는 근시다. 하지만 빨리 움직이는 것은 잘 본다. 청각은 사람의 4배 이상이다. 이런 원리들을 사람의 입장이 아닌 반려동물의 입장에서 긍정화적으로 대입시킨다. 안정 고주파 영역의 사운드를 찾아 테라피 음악에 대입 시키고 동물이 볼 수 있 색에 대한 자료도 구체적으로 대입시킨다. 국내에 정확한 자료가 없어 구하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그밖에 호기심을 유발해 사냥본능을 자극시켜 집안에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부분 등이 있다.

 

<해피독TV>가 고양이에게는 어떤 효과가 있나.

여러 가정의 고양이를 테스트 해 본 결과 해피독 콘텐츠가 고양이에게는 '사냥 놀이용 영상 장난감' 역할을 하고, 어떤 고양이는 전용TV 자체를 자신의 애완 장난감으로 여기기도 했다.
고양이에 대해 오해 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나 또한 처음에는 오해를 했다. 그 오해가 '고양이는 혼자 있어도 외로움을 타지 않는다'는 오해였는데, 몇 년 전 고양이 전문가의 특강을 듣고 내 지식이 짧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 때부터 개와 고양이의 공통점을 찾기 시작했다. 고양이는 사회적 동물이라 오히려, 많이 키울수록 좋으며, 다양한 놀이를 통해서 안정시켜 주는 것이 건강하게 해 주는 것이다라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완화 시켜 줄 수 있는 콘텐츠 개발을 위해 지금도 노력중이다.

 

TV를 보는 반려동물의 뒤통수가 사람이 TV를 시청하는 모습과는 다르게 정말 귀엽더라. 보람을 느꼈던 순간이 있었다면.

우리 건물에 애견호텔이 있다. 개짓는 소리 때문에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것 같더라. 애견호텔은 대부분 시설이 좋더라도 기본적으로 환풍기 소리와 다른 개가 짓는 소리 등 개들에게 안정적인 환경은 못 된다. 그곳에 우리 영상을 테스트 삼아 틀어주게 됐는데 다음 날 그곳 매니져가 cctv캡춰 영상을 보냈다. 3시간 동안 쉬지 않고 짓던 개가 해피독TV를 보고 짓지 않는다는 메시지였다. 우리 컨텐츠가 가정용으로 나왔지만 더 넓은 영역에서 크게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을 찾은 것 같아 그때 굉장히 보람을 느꼈다.

또 한 분은 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신 분이었는데 집밖을 나가면 늘 길을 잃을 정도로 증상이 심하셨다. 그런데 그 아버지에게 해피독TV를 틀어드리면 나가지 않고 항상 집에 계신다며 내 손을 잡고 고맙다고 하시더라. 뜻밖의 힘이 된 사례들이다.

 

1인 가구화로 반려동물과 살아가는 인구가 매년 급증하고 있다. 나라에서 아이돌봄 사업처럼 무상으로 반려동물 스트레스 저하 컨텐츠를 공중파 방송에 송출하는 상상을 해봤다.

그럼 좋은 거 아닌가. 여건만 되면 해피독TV도 무료송출 하고 싶다. 그런데 우리 채널은 광고가 없다. 어느 방송사나 광고매출이 없으면 유지가 힘들다. 우리 채널은 힐링이 핵심인데 광고로 컨텐츠의 맥을 끊기게 하고 싶지 않았다. 시청자가 돈을 내고 보는 만큼 가치 있는 채널을 만들고 싶었다.

 

 

불행을 불행으로서 끝을 내는 사람은 지혜가 없는 사람이다.

불행 앞에 우는 사람이 되지 말고,

불행을 하나의 출발점으로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이 되라.

불행을 모면할 길은 없다.

불행은 예고 없이 도처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불행을 밟고 그 속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할 힘은 우리에게 있다.

불행은 때때로 유일한 자극제가 될 수 있다.

우리는 자신을 위하여 불행을 이용할 수 있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을지라도 내가 변하면 모든 것이 변한다.

- 오노레 드 발자크

 

이스라엘의 ‘도그TV'와의 법정 싸움에서 승소했다. 내용을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준다면.

도그TV와 2013년 4월 비밀유지각서를 맺고 채널라이선스에 관해 협의하려고 했다. 그런데 유튜브 동영상만 보내고 연락이 없었다. 파트너라 생각했기 때문에 국내 방송시장에 대한 정보를 이미 다 넘겨준 상태였다. 그 사이 ‘도그TV'는 우리에게 통보도 없이 타 업체와 계약을 진행했더라. 어쩔 수 없이 이듬해 독자적으로 우리가 만든 방송을 송출 준비했다. 그런데 방송을 하루 앞두고 협박성 경고장이 날아왔다. 내용은 ’’해피독TV‘가 ‘도그TV'의 저작권을 침해한 것으로 방송 송출시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하루아침에 방송이 무기한 미뤄졌고, 업계에 소문이 돌아 추가 계약이 막혔다. 사실과 달랐지만,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5년간 소송비도 만만치 않았을 텐데 끝까지 갔다.

소송비를 대기 위해 가지고 있던 상가도 모두 헐값에 팔았다. 양심에 위배된 행동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끝까지 갔다. 승소했지만 방송은 타이밍이 생명인데 시장을 이미 많이 선점당한 후였다. 손해배상액은 청구금액이 약 8억7천만원인데, 올해 5월달에 약 6천만원만 지급받았다. 론칭 기회를 다 놓치고 글로벌 업체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인 결과가 이러면 힘없는 신생업체는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걱정되는 구조다. 어찌됐든 재판이 없었으면 모든 일이 순조로웠겠지만 재판 덕분에 컨텐츠의 완성도가 더 높아졌다. 정말 차별화된 컨텐츠로 승부를 봐야겠다는 오기가 생겼으니까. 그렇게 전국에 있는 수의학과 교수들을 찾아다녔다. 세계 최초로 반려동물 영상을 통한 심리치유 콘텐츠를 만들 계획도 갖고 있다. 이 모든 게 재판 덕분에 가능해졌다.

 

앞으로 개, 고양이들을 위해 어떤 컨텐츠가 기획되어야 한다고 보는지.

다양한 프로그램이 나오는 일은 좋은 일이다. 프로그램 내에서 여러 상식들을 알려줬을 때 반려인들도 조금씩 똑똑해진다. 몰랐던 사실을 프로그램이 알려주는 거다. 동물도 중요하지만 반려인들의 수준도 올라가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아직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현재 미국과 일본에 송출중인데 글로벌 프랜차이즈 채널로의 진출 계획, 어디만큼 온 것 같나.

10년 후에는 최소 33개국에는 송출되고 있지 않을까. 어쩌면 더 짧을지도 모르겠다. 반려동물 헬스케어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큰 발전을 하고 있다. 우리 프로그램이 생각지 않게 어르신들과 어린이들에게도 호응을 얻다보니 우리끼리는 요즘 “강아지가 보는 TV” 라 부르지 않고, 강아지, 고양이 영상을 통한 힐링(치유) 프로그램이라고 부르고 있다. 현재 해피독 키즈 잉글리시, 동물 매개 치유영상으로 협업하고자 하는 요청도 들어와 또 다른 기획을 시작하고 있다. 강아지, 고양이를 키우는 나라는 물론 우리 프로그램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나라는 다 찾아가고 싶다.

 

해피독TV 곽상기 대표

 

앞으로의 계획은.

일단 팀을 늘려 컨텐츠 계발을 지속적으로 하는 것. 특히 오디오 특성과 비디오 특성을 고려한 컨텐츠 R&D. 해피독TV가 모르는 사람들이 없을 정도로 전문 컨텐츠로서 인정을 받을 때 상품 하나가 노출 되어도 파급력이 다를 것이다. 아이디어는 좋은데 영세한 곳이 많다. 그런 기업의 좋은 제품을 우리 컨텐츠에 노출시켜 서로 상생하고 싶다. 비지니스 모델 광고 특허도 받아있는 상태다. 일종의 PPL성격의 광고모델인데 아이디어를 짜내는데 시간이 제법 걸렸다. 예전에 프로그램 안에서 광고를 집행 할 때 광고주와 제작자의 입장 차이에 한계를 느꼈다. 광고주 입장에서는 수억씩 광고비를 내지만 누릴 수 있는 범위가 좁았다. 제작자도 프로그램의 질을 해칠 수 없으니 해줄 수 있는 한계가 있었다. 그때 경험했던 문제들을 모두 해결해 줄 수 있는 기법이 녹아있는 광고특허다. 금액적으로도 양쪽 모두 부담이 덜 드는 광고기법이다. 내가 먼저 준비되어야 결국 업계 사람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실력도 없이 같이 일하자고 할 수는 없다. 우리나라 애견시장은 전 세계 시장에서 10%도 안 된다. 함께 상생하며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

그리고 이건 가끔 하는 생각인데...전 세계에서 가장 큰 펫시장이 미국이다. 그 미국에서 신뢰할 수 있는 검증된 공식연구기관에 <해피독TV>와 <도그TV>를 비교하는 테스트를 요청해보고 싶다. 우리가 이기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더 나은 컨텐츠 소비를 할 수 있는 기회를 고객들에게 주고 싶으니까. 즐겁고 통쾌한 복수 아닌가.(웃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