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마약이 아닌 보약을 재배한다', 꼼냥 주식회사 문현진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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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마약이 아닌 보약을 재배한다', 꼼냥 주식회사 문현진 대표
  • 홍희선
  • 승인 2020.01.06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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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고양이들이 '고로롱 고로롱' 행복한 울음소리를 낼 수 있기를

 

▲ 농업회사법인 꼼냥 주식회사 문현진 대표

사업자 명칭이 ‘꼼냥’이에요.

네, 농업회사법인 ‘꼼냥’ 주식회사입니다. ‘꼼’은 곰을 귀엽게 발음한 것인데, 제 이름의 성인 ‘문’을 반대로 돌리면 곰이라는 글자가 되고, 성격이 곰 같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해서 이전에 회사 농장 이름도 ‘곰세마리농장’이었습니다. ‘냥’은 말 그대로 고양이를 표현해 둘을 합친 귀여운 단어입니다. 한 번 들으면 잊지 않을만하게 지었죠.

 

고양이가 먹는 캣그라스의 종류가 귀리싹, 밀싹 등 몇 가지가 있잖아요. 캣닢을 낯설어하는 분들을 위해 간략한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개박하라고도 불리는 허브의 일종인 캣닢은 줄기, 잎, 꽃에 네페탈락톤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어요. 고양이가 가진 페로몬과 유사한 성분으로 고양이 코에 있는 감각수용기와 결합해서 코의 점막을 통해 감각뉴런을 거쳐 고양이를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풀입니다. 행복감을 주고 즐거운 자극을 주는 풀이라고 할 수 있죠. 대표적으로 스트레스와 긴장완화에 좋고 운동량 증가와 음수량 증가에 도움을 줄 수 있답니다.

 

‘농업회사법인 꼼냥(주)’이 추구하는 기업 비전은 무엇인가요.

최종적인 목표는 길고양이용 사료를 개발하는 거예요. 캣닢에는 피임성분이 있어서 임신한 고양이에게는 낙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주지 않는데, 역으로 생각해보면 이 성분을 이용해서 길고양이들이 임신과 출산의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끔 도와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캣닢을 활용한 사료를 만드는 것이 저희 목표입니다.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이 고로롱 고로롱 행복한 울음소리를 낼 수 있기를 바라며’가 저희 꼼냥의 비전입니다.

 

원래 동물을 사랑하셨나요.

처음부터 동물을 좋아한 것은 아니었어요. 심지어 조그만 강아지도 무서워할 만큼 동물에 대한 공포증을 가지고 있었죠.(웃음) 그런데 시골에 살면서 강아지가 태어나는 것을 보고, 길고양이들 밥을 챙겨주며 지금은 11마리 고양이에게 간택 당한 집사가 되었어요. 사업의 시작은 오로지 고양이들 덕분이었어요. aT농식품유통교육원에서 [청년 직거래 창업]이라는 교육을 듣다가 농식품창업콘테스트에서 아이디어상을 받은 게 농업회사법인 ‘꼼냥’ 주식회사를 만든 계기가 되었죠.

 

▲ 문현진 대표와 캣닢 농장의 풍경이 한 편의 동화처럼 평화로워 보인다.

 

 

11마리의 고양이 집사이자 농부가 6,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직접 기른 100% 국산캣닢

캣닢의 잔류농약 검사에서 245종 모든 성분 불검출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적합 판정으로 전체성분 100% 공개

 

고양이를 키운다고 바로 캣닢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사업화를 진행하면서 힘들었던 점이 있었다면요.

건강하고 안전한 캣닢을 생산하고 있다는 것을, 믿고 먹을 수 있고 사용할 수 있는 캣닢이라는 것을 검정기관에서 제대로 증명을 받아서 판매하고 싶었어요. 그런데 캣닢 자체는 사료의 원료로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사료등록번호를 발급 받아서 판매 하는 게 절차적으로 불가능하죠. 식약처에 식품공전을 등록하는 방법이 있는데 금액과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서 어렵고, 한시적 기준 규격 인정 제도를 통해 사용 가능한 원료로 인정받아서 사용하는 것도 알아보았는데, 대상이 반려동물이라 해당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죠.

사료검정위원회에서 사료의 원료로 등록을 하려고 알아보았는데, 담당자분이 캣닢은 전에도 등록하려고 하신 분이 있었으나 등록 안 되었기 때문에 그냥 판매하라는 답변을 들었어요. 마지막으로 샌드박스 규제 완화 제도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해보려 해요.

 

타 업체와의 차별점을 이야기해 주세요.

지금 시중에 유통되는 캣닢은 출처와 성분을 알 수 없는 중국산이 대다수에요. 또 무엇보다 캣닢의 가루 날림으로 인해 고양이들의 호흡기 문제가 많았죠. 그런 단점을 보안해 만든 제품이 캣닢을 수증기 증류법으로 추출해서 액체 형태의 스프레이로 만든 캣닢 스프레이에요. 조성물 특허를 출원해서 건강한 캣닢 스프레이를 만들게 되었죠. 불필요한 그 어떤 것도 넣지 않았어요. 안전확인대상 생활화학제품 확인 결과 적합 판정을 받고 신고번호를 가지고 판매되고 있어 믿을 수 있어요. 잔류농약 검사에서도 245종 모든 성분이 불검출 되었답니다.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음으로서 번거로운 일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 비법으로 이겨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캣닢이 모기 예방 등 벌레 퇴치에 굉장히 효과가 있는 식물이라 기본적으로 벌레가 많지는 않아요. 그래서 비료나 농약을 사용 안 해도 되지만 풀은 일일이 직접 손으로 뽑아줘야 해요. 또 민달팽이가 습기를 따라 밭으로 잘 오는데, 관리를 안 하면 잎을 다 갉아먹기 때문에 맥주를 이용한 천연퇴치제로 유인해서 잡고 있어요.

그리고 여름에는 캣닢 꽃 수확을 위해 하우스를 개방한 상태로 키우는데 양봉장처럼 벌이 어마어마하게 와서 꽃에 꿀을 빨아먹죠 벌은 무섭고,. 일하다 쏘이기도 했지만 저희 고영희님들(고양이를 귀엽게 부르는 표현)을 위해 애정을 담아 하나하나 꽃을 일일이 따서 만들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핸드메이드 작황입니다.(웃음)

 

▲ 농업회사법인 꼼냥 주식회사에서 출시되는 캣닢 제품들

 

그야말로 엄마 마음으로 정성껏 만든 음식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제품 출시 이후 가장 기억에 남는 보람찬 때가 있었다면요?

전반적으로 고양이 보호자들의 제품 후기를 접할 때인 것 같아요. 피부염에 면역력이 떨어진 고양이가 건강해졌다는 이야기가 가장 보람차요. 캣닢에는 관심을 안보여서 ‘우리 집 고양이가 원래 캣닢을 안 좋아하나’ 했던 보호자들이 고로롱 제품은 반응이 다르다는 이야기를 남겨주실 때도 보람차죠. 또 영상으로 남겨주신 후기에서 고양이가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 뿌듯하고 저까지 행복해지죠!

 

‘이제는 캣닢 파티도 우아하게 즐겨보세요’라는 고로롱 캣닢 차 카피가 인상적이었어요. 사실 ‘캣닢 뽕파티’라는 표현이 집사들 사이에 일반적이었잖아요.

달리 말하면 캣닢을 우린 물을 활용한 ‘음수량 UP’ 파티라고 할 수 있죠. 고양이는 물만 잘 먹어도 건강하잖아요. 물을 마시는데 기분 좋게 마시는 거죠. 캣닢 향이 입안 가득 퍼지며 물 마시는 일에 고양이들이 흥미를 유발하는 우아한 파티입니다. 모든 고양이에게는 어떤 우아함이 있지 않나요?(웃음)

 

개인적으로 고양이들에 관한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저의 첫 고양이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2016년 겨울, 옆집 부추 농장에서 새끼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하게 됐어요. 그때는 고양이에 대해 아무것도 몰라서 인터넷으로 찾아보고 나서야 근처 마트에서 필요한 것을 사고 박스에 모래를 넣어서 화장실도 만들어줬죠. 처음 만난 곳이 부추밭이라 이름이 ‘부추’인 고등어 무늬의 코숏 남자아이였어요. 어찌나 귀엽고 잘 놀고 애교가 많던지 이불에 들어와서 같이 자고 어디 가서 뭘 하고 있으면 쪼르르 따라왔어요. 그때부터 고양이의 매력에 빠진 거 같아요! 데리고 와서 예방접종을 시켰는데, 그 뒤로 아이가 시름시름 앓아서 데리고 가서 수의사에게 물어보니 접종하고 나서는 아플 수 있다는 대답 뿐이었죠. 다른 병원에 데리고 가서 여러 검사를 해봤지만, 수치가 너무 안 좋고 어리기 때문에 힘들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부추를 병원에 혼자 두고 싶지는 않아서 결국 제품에서 떠나보냈습니다. 그게 크리스마스 다음 날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크리스마스를 좋아할 수 없답니다. 저희 농장에 제일 양지바른 곳에 뭍어 주고는 저는 그 앞에서 몇 날 며칠을 울었어요. 너무 미안했어요. ‘내가 구조하지 않았더라면 이 아이가 더 오래 살지는 않았을까... 예방접종을 그 병원에서 안 했더라면 어땠을까...’ 너무 빨리 이별을 겪어서 이제 다시는 고양이를 키울 수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이렇게 또 여러 고양이들에게 간택을 당하고 지금은 11마리 고양이를 모시는 집사가 되었네요. 아이들을 위해, 대학까지 보내기 위해(고양이 장수를 위한 집사들의 표현) 저는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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